생·손보 설계사 정착률 격차, 전년보다 감소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신규 보험설계사 등록 후 1년 이내 회사를 떠나는 설계사 비중이 손해보험업계에 비해 생명보험업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격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생보업계 평균 40.2% 손보업계 평균 49.6%로 확인됐다.

‘13월차 설계사등록정착률’은 보험설계사 신규 등록 후 1년 이상 정상적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인원의 비율을 나타낸다. 2015년에는 생보 37% 손보 47.3%였으며, 2014년에는 생보 34.2% 손보 46.9%였다.

생보와 손보 모두 설계사 정착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그 격차는 12.7%→10.3%→9.4%포인트로 매년 줄고 있다.

앞서 보험업계는 독립법인대리점(GA) 출현 후 설계사들의 이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GA에서 기존 보험사들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설계사들에게 제공하자 능력 있는 우수 설계사 이탈이 이어져 온 것으로 이를 막을 마땅한 대책 또한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손보와 생보업계 모두에서 설계사 정착률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종전에 비해 신규 설계사 선발 수를 줄이고 각 사별 교육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설계사 자체를 적게 뽑고, 대신 확실하게 가르쳐 회사에 남는 인원 수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경향은 손보업계보다 생보업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로인해 양 업계 간 정착률 격차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생보사 중 신입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56.3%를 기록한 푸르덴셜생명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년에도 54.1%의 정착률로 생보업계 1위를 차지했었다.

손보사 내에서는 MG손보가 70.3%의 정착율을 기록하며 손‧생보업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8.9%) 대비 10%포인트 넘게 오른 수치다.

그런가하면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신규 인력 이탈 비율이 꾸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사 채널을 운영하지 않은 4개 생보사를 제외한 21개 생보사 중 정착률 최하위 업체 3곳(AIA생명 19.6%, PCA생명 20.4%, 라이나생명 27.6%) 모두가 외국계였다. 특히 AIA생명은 신규 설계사 10명 중 8명이상이 1년 이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생보업계 빅3인 한화생명(51.4%) 삼성생명(48.0%) 교보생명(43.8%) 모두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설계사 정착률을 보였으나 작년과 비교해 증감율에서는 각사별 차이가 났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신입 설계사 정착률이 전년보다 각 3.5%포인트와 4%포인트가 오른 반면, 삼성생명은 3.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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