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종근당·유한양행만 영업익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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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 중 7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의료 분석평가업체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0대 제약·바이오기업 중 7곳은 지난 2015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당 기업은 녹십자와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 제일약품, 동아에스티다.

반면 영업이익이 2015년에 비해 증가한 곳은 유한양행과 종근당, LG화학(전 LG생명과학) 등 세곳 뿐이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2천118억원에서 지난해 267억원으로 87.4% 감소했다.

또 동아에스티는 538억원에서 148억원으로 72.4% 줄어들었으며 대웅제약은 435억원에서 258억원으로 40.6%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실적에 반영된 기술수출 건 중 일부가 취소된 영향이다.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8천500억원을 받고 폐암치료용 신약 후보물질(HM61713)의 개발 기술을 수출한다고 지난 2015년 7월 밝혔다.

하지만 이 계약은 지난해 9월 해지됐으며 이에 따라 계약금과 기술료 6천500만달러(약 718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실적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해 말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이 일부 해지·수정된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제넨텍 계약금이 인식되고 국내 신제품 매출 증대와 완제품 수출 증가가 예상돼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을 준비·개시하면서 R&D 비용으로 약 695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R&D 비용 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는 12.4%를 차지한다.

대웅제약은 마케팅과 R&D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판관비는 3천477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2천590억원)에 비해 34% 정도 증가한 금액이다.

또 대웅제약의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약 1천80억원으로 2015년(999억원)보다 10%가량 많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4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252억원)에 비해 87.3% 증가한 수치다.

LG화학 관계자는 “자체개발 신약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는 지난해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연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LG화학이 지난 2011년 출시한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도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2위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427억원에서 지난해 615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국내 판권을 획득한 인지장애개선제 글리아티린의 도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제약사인 이탈파마코가 개발한 글리아티린은 국내에서 연간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영업이익이 13.9% 증가한 유한양행은 매출 확대가 이 같은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영양제 ‘메가트루’의 지난해 매출은 87억2천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7% 늘어나으며 또다른 영양제 ‘마그비’는 46억7천400만원으로 65.6% 증가했다.

또 에이즈 치료제인 ‘스트리빌드’은 매출이 263억1천400만원으로 54.9% 증가했으며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역시 26.6% 늘어나 1천392억2천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서며 1천69억원을 기록했다”며 “원료의약품 수출도 처음으로 2천억원을 넘어 2천464억원을 기록했고 경기도 화성에 준공한 제2공장이 가동되면서 원료의약품 실적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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