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우려 속 자신감 드러내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중국계 자본이 주인인 생명보험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보험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역마진 등을 우려하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자본여력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 계열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보장성보험은 물론 저축성보험 상품 시장에서 상당히 눈에 띄는 영업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2015년 9월 안방보험의 모기업인 안방보험홀딩스에 인수된 동양생명은 올 1월 출시한 ‘디딤돌 종신보험’ 상품 관련 확정이율 2.9%를 보장했다. 다른 회사 종신상품의 2.7%대 최저보증이율보다 이율이 높을 뿐 아니라 확정이율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나는 상품이다.

또 이 상품은 수시추가납입이 가능하다. 다른 보험사가 수시추가납입 대신 연간추가납입 기능만 유지하는 것과도 다른 부분이다.

동양생명은 해당 상품의 보험료산출이율(예정이율) 역시 다른 보험사 상품에 비해 높은 2.75%로 잡고 있는데 이는 같은 조건일 때 보혐료가 싸다는 의미다.

동양생명은 다른 보험사에서 그 규모를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저축성 보험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IFRS17 회계기준 도입 시 보험사의 부채 기준은 시가로 평가되기에 저축성 보험 계약 확대는 자산 증가 및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안방보험에 인수된 알리안츠생명 역시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2.75%로 설정해 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최근 행보에 대해 고객 유치와 시장 확대를 위한 조치로 풀이하며,

과감한 영업 전략이 역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향후 고객에게 받게 될 보험료보다 지출해야 할 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 같은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국내 보험사들의 낮은 운융자산이익률이다.

지난해 국내 39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05%에 그쳤다. 2015년 대비 0.18% 하락한 수치다. 이중 동양생명은 2.77%의 이익률로 하위 10개사에 그 이름을 올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발생한 육류담보대출 부실 영향 속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세간의 우려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을 동반 추진하다 보니 이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저축성 보험이 늘어난 만큼 보장성 상품 가입도 지난해 20% 가까이 늘었다”며 “리스크 관리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대주주인 안방보험이 이미 5천억원대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건전성을 확보한 상태”라고도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안방보험 계열 보험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 구사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좋다 나쁘다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며 “고객 입장에선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운용에 있어 자신이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업방식”이라며 “재정적 여유가 있으니 이 같은 선택도 할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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