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틀 만에 가입자 수 4만 명 육박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황창규 KT회장 등이 금융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황창규 KT회장 등이 금융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케이뱅크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가입자 수가 출범 당일 2만명을 넘었고 이틀 만에 4만명에 육박했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 실패 시 성공을 장담키 어려울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흥행 돌풍이다.

케이뱅크는 4일 오전 8시 기준 ‘듀얼K 입출금통장’ 가입자 수가 3만9798명 수신계좌 수는 4만1천307좌를 돌파했으며 대출 건수 2천714건 체크카드 발급 수 3만6천29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파른 고객 증가세가 출범 이틀째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로 자체적인 예상 시뮬레이션 결과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기도 하다.

비대면채널로만 이뤄진 케이뱅크의 흥행력은 기존 은행들이 출시한 온라인전용 상품들과 비교하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난다.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년 동안 16개 시중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는 1만2천건에 불과했다.

케이뱅크 인기비결로는 지점 방문 없이 계좌개설 등 모든 은행 업무를 모바일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비교적 높은 금리 혜택이 꼽힌다.

특히 IT회사인 KT가 사업을 주도하다 보니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앱과 비교해 인증이 간편하고 간단한 설정만으로 일정 금액을 단기 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케이뱅크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이용 수요가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추가 이자형태로 제공 받을 수도 있다.

케이뱅크 출범은 금융권을 넘어 산업 전체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뱅크 개소식에 참석 “케이뱅크는 어렵고 힘든 산고 끝에 태어난 옥동자”라며 “우리 금융산업을 바꾸고 2천4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사실만으로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케이뱅크가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AI자산관리 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을 통해 경쟁과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케이뱅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 은행들이 진행해 온 ‘모바일앱’과 눈에 띄는 차별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초반에만 ‘반짝’할 뿐 업계 질서를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은 행사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케이뱅크가 지금까지 보여준 서비스는 새로울 게 없다”며 “기존 은행들에서도 이미 해오던 것들로 단순 편의성만으로 점유율이 오르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은행산업자본 분리규제에 따라 산업자본 지분이 4%(의결권 기준) 이상을 초과할 수 없어 자본확충에 한계가 있고 그로인해 ‘규모의 경제’를 펼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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