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오류 원인은 아직 못 찾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삼성화재가 특정 보험 가입자에 한해 10여년 넘게 고객 성별을 잘못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오류에 따른 피해액은 크지 않으나 신뢰가 생명인 보험사에서 데이터 오류 사건이 발생했고 원인 또한 아직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단체연금보험 가입자의 남녀 성별을 뒤바꿔 기입했다가 10여년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하고 수정했다. 성별이 바뀐 가입자 수는 1만8천여명으로 이 중 6천여명은 계약이 중도 해지된 상태다.

성별 오기에 따른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

일단 현재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고객의 경우 남녀 성별 표기만 바꿔 보험금을 다시 적립하면 되기에 그에 따른 고객 피해는 없다는 게 삼성화재 측 공식입장이다.

중도해약자의 경우 남성은 이득을 여성은 다소 손해를 봤는데 이 역시 고객 피해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만원 가량의 보험료 중 천원 안팎으로 책정되는 상해 보험료에서 남녀 차이가 발생하고 상해율이 높은 남성의 보험료가 좀 더 높게, 여성은 낮게 책정돼 있는데 남성 가입자가 여성으로 잘못 기입돼 있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구체적인 피해액은 회사가 1천700만원, 고객이 25만원가량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측 실수를 인정하기에 1천700만원에 대해서는 환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고객 피해 25만원은 이미 환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별 기입 오류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체연금보험의 경우 고객 정보를 개인이 아닌 가입 회사로부터 한꺼번에 넘겨봤는데 당시 받은 원본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보험사의 기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최대 손보사인 삼성화재에서 기입 오류 사실을 10년 만에 확인했고 그 원인에 대해선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피해액이 크지 않고 어느 정도 사고 뒤처리까지 이뤄졌으나 이번 사태에 따른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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