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쇄빙LNG선·2만TEU급 컨선 등 건조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과거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주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세계 최초의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LNG선)과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LNG연료 추진 방식을 이용한 대형 선박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의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LNG선)을 선주사에 인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로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3천600㎥ 규모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이 선박에는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다. 이 선박 건조를 위해 새로운 자동 용접 로봇인 캐디(Caddy)를 개발할 정도다.

이 로봇은 중량이 16kg로 60kg인 기존 용접로봇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협소한 공간에서도 용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우조선은 또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스러스터’(Azipod Thruster)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장치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LNG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BOG·Boil-off Gas)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 연료공급장치(FGSS·Fuel Gas Supply System)와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시스템 등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쇄빙LNG선의 성공적 인도로 조선업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 ‘MOL 트라이엄프(TRIUMPH)’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400m 폭 58.8m 높이 32.8m 크기다.

컨테이너 2만150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건조된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큰 선박이자 2만TEU 시대를 연 최초의 선박이다.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러더벌브와 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 장치가 장착돼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와 우수한 연구 인력을 토대로 컨테이너선 대형화와 최적화 선형 개발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2만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11만4천톤급 LNG추진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길이 250미터, 폭 44미터, 높이 21미터로 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내빙기능(아이스클래스1A·Ice Class 1A 등급)을 갖췄으며 대형 선박으로는 세계 최초로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각각 90%와 80% 이상 적으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15% 이상 적다”며 “또한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절반 가량 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계 최초로 LNG추진 대형 유조선을 수주함으로써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eco-ship)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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