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본격 시행, 수익구조 개선·수익성 향상 기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국내 증시 랠리에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던 증권주가 단기 급등 부담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와 신규업무 허용 등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증권사가 취급하는 기업금융업무의 범위가 넓어진다.

다음달 발표될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에 따라 자기자본 4조원, 8조원 이상의 증권사에게 기업금융 관련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은행의 기업금융 확장 여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기업금융시장의 변화는 증권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는 신규 조달 채널인 발행어음을 통해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운용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 편입이 가능해지면서 운용이익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에 증권업계가 약 26조원의 발행어음 시장규모와 1.2%의 운용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의 합산 추가 운용이익은 1천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금융자산을 기초로 한 자산관리상품 출시로 증권사의 자산관리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산관리 시장이 최근 대체투자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금융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 증권사의 고객 예탁자산 규모를 끌어 울릴 것이란 판단이다.

초대형IB 육성책에 맞춘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확대는 증권사 자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질적으로 자본이 커진 만큼 체력이 좋아져 전보다 위험을 감수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고 수익성 향상의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권업 지수는 20.5% 상승했고 코스피 수익률도 17.9%포인트 상회했다”며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역사적인 저점이었던데다 올해 도입되는 초대형IB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IB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몸집이 커진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고 이는 실질적으로 수익성 향상에 귀결 될 것”이라며 “이번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확대는 과거와는 다르다고 판단해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증권업종은 은행과 보험업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하반기부터 시작될 기업금융업무 확대는 증권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수수료율 하락으로 훼손된 이익 규모를 회복하고 증권사 수익구조의 두 축인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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