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GA와 연계 강화 후 실적 개선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의 인기상품이 보험업계 실적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GA가 주로 취급하는 상품이 GA소속 설계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이는 해당 상품의 시장평가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내 GA의 매출 비중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손해보험업계 원수보험료 총계는 73조4천82억1천400만원이었고 이중 GA를 통한 계약금액만 32조9천960억8천만원이었다. GA의 매출비중이 44.9%에 달했던 것이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생명보험업계에서도 GA 영역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수입보험료(초회) 기준 지난해 8월 5천810억9천300만원이었던 GA 매출은 9월 6천332억4천700만원으로 늘었고 10월에는 6천799억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GA다 보니 상품 선택권 증대에 따른 고객 선호도가 높고 영업력이 뛰어난 설계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게 GA 영향력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GA의 위상 증대 속 이곳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또한 늘고 있다. 고객들의 보험 상품 선택에 있어 설계사의 추천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원수보험사의 실적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대형 GA 소속 설계사는 최근 업계 트랜드에 대해 “AIG와 메리츠의 보장성 보험 상품에 대한 인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특히 AIG의 경우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제공하다 보니 상품 설명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면 A보험사 상품은 GA 설계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며 “상품 차별화도 없어 고객 추천이 어려운 것은 물론 설계사가 받게 되는 취급수수료 또한 타사에 비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 GA 내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AIG손해보험의 경우 GA와 제휴를 강화 뒤 장기보험 시장에서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GA를 통한 장기보험 판매에 나섰고 반년 사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물론 올해 또한 100억원대 매출을 기대 중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 상품 추천 및 판매에 있어 GA의 행태를 문제 삼고 있다. 상품 판매에만 과도하게 집중하고 그에 따른 경쟁 또한 치열하다 보니, 보험계약 해지 유도가 빈번히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또한 적지 않으며 설계사 이직에 따른 계약자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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