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기대감 약화…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과 시장 성장모멘텀 확보에도 불구하고 정치·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럽은 네덜란드 총선 이후에도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극우 정당 집권 가능성이 전월보다 감소했으나 절대적 수준이 낮지 않고 급격한 지지율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는 중도 우파 자민당(VVD) 등 대부분의 정당들이 대(對) 자유당 연정 거부 전략이 성공함에 따라 원내 1당이 예상되던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의 의석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도 대부분의 기관들이 중도 후보의 승리를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으나 투표 참가율 등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기대물가 하락으로 금리인상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최근 원유가격이 하락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기대물가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원유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견인해왔으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임금 상승세 정체에 의한 기대 물가 하락은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가시화되고 있는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회복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

중국은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이 호전되며 경기개선 기대감이 커졌으나 물가 오름세와 가계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자동차세 감면폭 축소, 춘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나 가계소비 증가세 제한의 신호일 경우 경기 선순환을 제약할 수 있다.

소득 격차, 투자 부진 등 생산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신흥국 부채문제 등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에 잠재적 돌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면서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및 기업실적 개선 흐름이 둔화되거나 유럽 주요국 선거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을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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