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등 연임성공, 상근감사직 폐지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 8곳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인(CEO) 연임 및 감사위원제도 폐지 등의 안건이 검토됐으며 별다른 이견 없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24일 보험업계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사 3곳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손해보험사 5곳이 정기 주추총회를 열고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최고경영자(CEO) 연임건이 상정된 삼성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생명 주총에서는 김창수·안민수 사장과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 등에 대한 연임안이 통과됐다.

특히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따른 금융당국 징계로 연임 탈락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던 김창수 사장은 자살보험금 지급 결정 후 제재수위가 조정되며 이날 연임 문턱을 넘어섰다.

새로 CEO가 교체된 보험사는 흥국화재 한 곳이다. 태광그룹 인수 후 10년간 CEO가 9번 물갈이된 흥국화재는 이번에도 CEO를 교체,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내정했던 권중원 전 LIG손해보험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권 신임사장은 재무 및 기획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은 ‘관피아’ 낙하산의 주요 통로이자 금융사 독립성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적 받아 온 상근 감사위원직을 폐지하고 사외이사들에게 감사역을 맡기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김두철 사외이사(전 상명대 교수)를 재선임하고 윤용로(전 외환은행장)·허경욱(전 기재부 1차관) 사외이사와 함께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삼성화재는 박대동 전 새누리당 의원과 박세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출하고 감사위원을 함께 맡겼다.

한화생명은 김경한 사외이사와 박태준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조규하 KGC 고문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선임했다.

한화손보는 이상용 전 손보협회 회장,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재선임했고 현대해상은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새로 뽑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각사별 이익배당금이 확정되기도 했는데 전년에 비해 대체로 생보사는 축소를, 손보사는 유지 또는 증가를 결정했다.

실질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600원을 낮춘 주당 1천2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총액 규모는 2천155억원이다. 한화생명 또한 전년보다 100원이 줄어든 주당 80원을, 교보생명은 1천250원이 줄어든 주당 3천750원을 배당키로 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의 경우 보통주 1주당 6천100원, 우선주 1주당 6천105원 등 총 2천593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현대해상 또한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600원 올린 1천350원으로 정했다.

한편 교보생명, 동부화재, 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은 지난 17일 주총을 진행했으며 당시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보험사 중 주총이 남은 곳은 흥국생명(28일), NH농협생명·동양생명(29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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