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중동·베트남에 수출…메디톡스는 1개월 판매중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사업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톡스 원료 출처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곳이다.

대웅제약은 보톡스 주사제를 중동과 베트남에 수출하며 사업을 확대하는 반면 메디톡스는 소비자들이 오해할만한 TV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올해와 내년에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를 각각 베트남과 중동에 수출할 계획이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자체 개발한 보톡스 주사제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4월 출시됐다.

현재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에서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또 지난해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통과했으며 내년 상반기쯤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동 수출에 대해 “중동은 지리적 특성상 북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진출시 교두보 역할이 가능하다”며 “중동에서 한국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사로 그래스루트(Grassroots)를 낙점했으며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8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이번 나보타 수출계약을 통해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욱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보타의 원료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재를 받았다.

식약처는 지난 9일 메디톡스가 TV광고를 하며 약사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1억3천110만원을 부과했다. 또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인 ‘코어톡스주’에 대해서는 1개월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메디톡스는 지상파 TV와 신문, 인터넷 등에 낸 광고에서 ‘진짜는 말이 필요 없다’, ‘진짜는 공개하면 됩니다’ 등의 문구를 내보냈다.

이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마구간의 한 토양에서 보톡스 주성분을 채취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대웅제약은 자체적으로 발견한는 보톡스 균주를 ‘홀’이라고 명명했는데 홀은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명사”라며 “대웅제약이 한국 토양에서 직접 발견 및 분리·동정한 보툴리눔 균주라면 홀이라는 이름을 붙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현호 대표는 “홀 균주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과 엘러간, 한국의 메디톡스만 보유하고 있다”며 “대웅제약은 전체 염기서열 370만~380만개 중 독소와 관련한 1만2천912개를 공개했는데 이는 모두 메디톡스 제품과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메디톡스는 TV등에 내보낸 광고에서 ‘말(馬)’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웅제약을 겨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광고가 ‘진짜’라는 문구를 사용해 절대적 표현을 금지하는 약사법 규정을 위반했으며 이를 광고에서 수차례 강조해 소비자들이 타사 제품을 가짜로 오인할 우려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에 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법률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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