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퀀텀닷' VS LG전자 '올레드'로 기술 싸움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TV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화질’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을,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각각 자사의 기술이 최고라고 자부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삼성전자 “QLED TV는 화질의 끝판왕”

삼성전자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삼성QLED TV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초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와 ‘프리미엄 UHD TV’ 제품군(MU9500, MU8500, MU8000)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 출시와 함께 업계에서 계속해서 이야기 되고 있는 ‘화질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라이프스타일 TV’ 시대로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QLED TV’를 시작으로 TV에 대한 기존 개념을 완전히 재정의 할 것”이라며 “QLED TV는 화질의 끝판왕”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자연의 색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보다 넓은 밝기 영역에서 더 많은 컬러를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QLED TV’는 1천500에서 2천 니트(nits)에 달하는 최고 밝기로 빛과 컬러를 살려주고 리얼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화면의 밝기와 상관없이 색이 바래지 않고 정확히 표현하며 어느 각도에서 TV를 보든지 색의 왜곡 없이 시청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올레드와 나노셀로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달 23일 ‘2017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를 선보이며 ‘화질’로 승부했다.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색과 완벽한 블랙표현이 가능하고, ‘LG 슈퍼 울트라HD TV’는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 중 가장 뛰어난 색표현력과 색정확도를 가진 제품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날 권봉석 본부장은 “올레드 TV와 나노셀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슈퍼 울트라 HD TV에는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나노셀’ 기술이 적용됐다. 패널 위에 극미세 분자를 덧입힌 ‘나노셀’ 기술은 색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나노셀’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는 사용자가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상 차이가 없다. 또한 나노셀은 외부에서 LCD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거실에 밝은 등이 켜져 있더라도 사용자는 화면에 비치는 불빛에 방해 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수 있다.

위츠뷰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 적용 TV, 2020년 이후 출시"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화질 전쟁이 뜨거운 가운데 자발광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TV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21일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TV는 재활용과 관련한 기술, 환경 문제로 인해 2020년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퀀텀닷 시트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에 붙인 제품으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반의 TV'라는 점을 쉽게 알리기 위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QLED라 이름을 붙였다.

위츠뷰는 삼성의 QLED TV가 백라이트 앞에 시트를 추가했다는 점을 들어 LCD TV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현 QLED TV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자발광 여부 보다는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난 즉 가성비가 좋은 TV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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