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SK건설·현대건설 등 '수주 행진'

터키 차나칼레 교량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터키 차나칼레 교량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과 터키 등에서 수주 소식을 전해오면서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인해 목말랐던 해외수주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여파로 인해 산유국인 중동 경기가 나빠졌고 이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 수주액 급감으로 이어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82억달러로 전년(461억달러)보다 38.9%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대림산업과 SK건설, 현대건설 등 연이은 신규수주 낭보가 이어짐에 따라 중동을 비롯한 제3의 시장에서 수주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과 터키 현지 업체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터키 차나칼레 현장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 건설을 위해 착공식을 진행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현수교다.

터키 국영 도로공사에서 발주했으며 총 3.6km 길이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2천23m로 준공 후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높이는 갈리폴리 전투 승전 기념일인 3월 18일을 상징하는 318m 높이로 지어진다.

세계 5위 규모의 이순신대교를 함께 건설한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함께 이순신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총 사업비는 3조 2천억원으로 4개 회사의 지분은 각각 25%로 동일하다. 사업시행법인을 설립해 지난 16일 터키에서 실시협약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16년 2개월(총 194개월) 동안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 후 터키 정부에 양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와 국내 수출금융기관들의 측면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국토부는 입찰 공고 전부터 사업의 타당성조사사업을 함께 진행했으며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입찰 제출 문서 중 하나인 금융기관의 관심서한 발급을 지원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차나칼레 대교는 단순한 교량 건설 사업이 아닌 개발구상 공유와 기술 및 인력 교류, 공동협력사업 등 포괄적 인프라 협력의 계기”라며 “향후 지속적인 공동성과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건설은 벨기에 에너지기업 UNIT(유니트) 그룹으로부터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이란 역대 최대 발전 사업으로 5개 지역에 걸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한다. 5천MW규모이며 총 사업비 34억 유로(약 4조1000억원), 공사비 25억 유로(약 3조원)에 달한다.

SK건설은 2018년 1월 사베(Saveh), 자헤단(Zahedan) 2개 지역에 각각 1천200MW와 880M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들어간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3개 지역도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12일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사가 발주한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공사로 총 수주금액은 30억9천800만유로이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각각 3조 2천억원, 6천억원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해외 수주를 향한 발걸음은 계속 될 예정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은 지난 13~16일 태국과 베트남을 방문해 정부 주요 핵심인사와 현지 업체를 면담하면서 태국·베트남 철도사업 등에 우리기업의 수주지원 활동을 적극 전개했다.

최 차관은 태국 교통부 장관 및 차관과 교통계획청 청장을 만나 태국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북부지역 동서연결 철도 및 50억불 규모 방콕∼라용 고속철 사업 등에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태국 내 최대 건설회사 중의 하나인 ‘시노 타이’ 핵심 경영진을 만나 태국 철도사업에 우리업체와 공동 참여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베트남 부총리(산업·건설·교통·자원 담당)를 만나 한국과 베트남이 2014년 체결한 120억불 규모의 금융협력 MOU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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