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한미·녹십자·LG 등 글로벌사업 위해 생산능력 확충

보령제약과 한미약품, 녹십자. LG화학 등이 각각 충남 예산과 경기도 평택, 충북 청주, 충북 오송에 공장을 신축하며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 응봉면 증곡전문농공단지에서 열린 보령제약그룹 예산신공장 착공식에서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 아홉번째)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왼쪽 열번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왼쪽 열한번째) 등이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령제약그룹>
보령제약과 한미약품, 녹십자. LG화학 등이 각각 충남 예산과 경기도 평택, 충북 청주, 충북 오송에 공장을 신축하며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 응봉면 증곡전문농공단지에서 열린 보령제약그룹 예산신공장 착공식에서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 아홉번째)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왼쪽 열번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왼쪽 열한번째) 등이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보령제약그룹>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보령제약과 한미약품,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이 공장을 신축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16일 충남 예산군 응봉면 증곡전문농공단지에서 예산신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보령제약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증곡단지에 약 14만5천97㎡ 규모의 부지를 조성하고 기반시설을 구축해왔으며 이번에 공장을 착공하게 됐다.

이번에 건설되는 보령제약 공장은 지하 1층~지상 5층의 연면적 2만8천551㎡ 규모로 고형제와 과립, 항암주사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또 보령메디앙스 공장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연면적 7천358㎡의 규모다. 비누 등 생활용품과 cGMP 인증 화장품, 의약외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두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업 60주년을 맞아 100년 보령의 주춧돌이 될 예산신공장을 착공하게 돼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예산신공장은 보령제약그룹의 글로벌 진출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1천133억원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랩스커버리(Labscovery) 기반의 바이오신약 생산설비(제2공장)를 짓는다. 랩스커버리는 약효를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지난 1월 공사에 들어간 이 공장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5만5천126㎡ 규모로 올해 6월 준공 예정이다.

한미약품의 이번 공장 신축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맺은 대규모 기술수출에 필요한 시약 생산과 공급을 위해 이뤄졌다.

녹십자는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의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두 배 증설했다. 녹십자는 조만간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오창공장 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인 PD(Plasma Derivatives) 2관을 완공했다”며 “곧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혈액제제는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에서 면역이나 지혈 등에 작용하는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의약품이다. 백신과 함께 녹십자를 대표하는 사업 분야로 매출 중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PD2관의 혈장처리능력은 기존 PD1관과 같은 70만ℓ 규모다.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오창공장의 혈장처리능력은 기존에 비해 두배 확대된다.

녹십자는 오창 공장과 함께 연간 30만 리터의 혈장처리가 가능한 중국공장과 연내 완공을 앞둔 100만ℓ 규모의 캐나다 공장 건립이 마무리되면 270만ℓ 규모의 혈장처리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지난해 8월 공장 완공 당시 “고부가가치를 내는 혈액제제 사업은 녹십자의 과거와 현재이자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미래”라며 “북미 시장 진출과 수출 사업 확대 계획에 맞춰 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백신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옛 LG생명과학)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충북 오송에 백신 원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860억원이다. 이는 옛 LG생명과학의 자기자본(2천494억원) 대비 34.4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백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백신품목 원제 생사 설비를 위해 이뤄졌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생명과학 시절인 지난 2015 7월 26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백신품목 생산·주사제 포장실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들어 신약 개발 등 새로운 분야의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공장을 신축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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