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줄고 美금리 인상, 주택거래·부동산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국내 부동산·주택 시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미국발 금리인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데 이어 투자자들이 빠져나감으로써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발 금리인상이 국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향후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1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금리 상승은 금융비용 상승과 연결돼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거래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 시장도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재개발이나 고정비용이 많은 투자용부동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하며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대출 의존도가 높아 중소형아파트에도 수요 위축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정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토지시장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의 주택매매 거래현황은 857건으로 전달인 1월보다 22%(1천105건) 감소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인 2월보다 약 23%(1천112건) 하락했다.

이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7년 2월 주택매매거래량’ 자료에서 전국 6만3천 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한 것과 상반된 수치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는 단기적으로 올라가겠지만 한국 기준금리는 인상이 어려워 침체보다는 부동산시장의 둔화요인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임계점을 지나지 않는 한 가격급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은 미국의 금리인상보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가 돼 있었고 실제 금리에 선 반영 됐다”며 “야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부동산 규제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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