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제과수출 분야 급등...홍콩·대만·중동도 인기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 가족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로 중국이 한국제품 불매, 여행상품 판매금지 등을 실행하면서 동남아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남아시아’지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중동 지역이 대체지역으로 평가됐다.

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사드 갈등이 시작된 지난 1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여행객은 122만 69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다. 특히 홍콩, 대만을 비롯해 동남아 주요 6개국(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의 평균 성장세는 약 30%로 두드러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동남아 관광객이 이를 채우며 외래객 입국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비자 간소화, 항공노선증편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과자제품 수출도 동남아시아 지역이 크게 늘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의 2015년 과자류 수출액은 2억5천163만 달러로 2011년 1억4천98만 달러보다 78.5% 증가했다.

국가별로 싱가포르(316.7%), 말레이시아(297.7%), 필리핀(194.8%) 등 동남아 3개국으로의 수출 증가폭이 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141.8%), 아랍에미리트(60.7%) 등 중동지역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농식품부는 한류가 동남아·중동에서 인기를 끌면서 과자 제품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동남아시아 수출국에 글로벌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내 ‘한국식품전용관’ 개설을 확대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