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 여행금지조치 여파…중국 관광객 예약취소 이어져

사드도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 금지가 확대된 15일 명동 골목길이 평소와 달리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사드도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 금지가 확대된 15일 명동 골목길이 평소와 달리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서울 시내 비즈니스호텔이 15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 여파로 연이어 중국 관광객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호텔업계에 따르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자 서울 시내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의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2015년 이후 명동, 동대문, 광화문 등 서울에는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이 8개 이상 새로 개관했다.

지난해 롯데호텔이 롯데시티호텔명동, L7명동을 동시에 열었다. 프랑스 호텔체인 루브르호텔그룹의 골든튤립 호텔, 메리어트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티마크 그랜드 호텔도 개장했다. 또 올해 알로프트 호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Ⅱ까지 오픈했다.

이들 비즈니스호텔은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믿고 앞다퉈 문을 열었다. 특히 명동은 국내대표 관광지인 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 작년에만 2천 개가 넘는 객실을 마련했다.

그러나 사드보복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공실이 늘어나자 문제가 드러났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중국인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다. 단체 예약이 취소된 이후에도 하루 2~3건씩 개별 여행객 취소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또 명동의 한 호텔도 객실 예약률이 지난달 70%에서 이달 6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비중이 높은 호텔의 경우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길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