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도 이슈지만 견본주택 때문에 미룰 수 없을 것”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에 내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 <사진=GS건설>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에 내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건설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도 아파트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후보자들의 플래카드로 인해 분양 현수막을 걸기 힘들고 국민들의 시선이 대선주자들에게 쏠려 관심을 받기 어렵지만 건설사들은 봄 이사철을 맞아 분양 물량들을 쏟아내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 5월까지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총 12만1천901가구다. 이는 6월로 예정된 3만7천153가구를 포함한 올해 상반기 총 분양예정 물량(18만3천215가구)의 66.5%에 달한다.

월별로는 3월과 4월에 각각 3만243가구, 6만962가구가 공급되며 5월에는 3만696가구가 입주자를 찾는다.

이중 4월 물량이 많은 이유는 건설사들이 5월 초 대선 이전에 분양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까지 당초 계획한대로 5천34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에 ‘서초 주상복합(800가구)’을 분양하고 5월에 ‘고덕주공3단지(1천9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달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암사(314가구)’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짓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인 ‘힐스테이트 용인(1천950가구)’, 경기 고양시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29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조기 대선은 상관없다”며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걸포동200 일대에 위치한 ‘한강 메트로 자이’를 대선이 끝난 뒤인 5월 중순에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대우건설은 대선을 고려해 4월 말에 분양 예정이던 ‘인천 논현 푸르지오(754가구)’를 5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선으로 인해 분양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루게 된다면 5월 이후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분양일정을 잡는데 있어서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겠지만 굳이 미루는 사례로 보여지길 원치 않는다”며 “조기 대선도 이슈지만 견본주택 마련을 다 해놨기 때문에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