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기는 것과 함께 인상 횟수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주요 IB들의 FOMC 금리인상 전망 점검'에 따르면 주요 IB들이 올해 첫 금리인상 시점을 기존 6월 이후에서 3월로 모두 변경했다.

인상 횟수도 2회 전망이 11개사에서 2개사로 크게 줄어든 반면 3회 전망이 2개사에서 11개사로 압도적이었다.

최근 옐런 의장을 포함해 FOMC 위원들이 이견없이 조기인상 가능성을 강조함에 따라 시장 전망이 3월 금리인상으로 선회한 것이다.

실제 연준 연방기금금리(funds rate)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인상확률은 2월 초 20%에서 3월 8일 96%로 급등했다.

IB들은 최근 옐런 의장을 비롯해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발언으로 2월 의사록의 "아주 가까운(fairly soon)"이 3월로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상 여건이 충족된 데 따른 조치이며 조기인상의 효과에 주목했다.

JP모건은 증시 동향을 중시했던 피셔 부의장과 달러강세를 우려했던 브레이너드 이사 등 다수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적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HSBC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데 따른 우려를 불식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하반기 감세, 인프라 투자확대, 국방비 증가 등 재정확대 정책이 구체화되기에 앞선 선제적 인상을 통해 향후 정책 운영여지를 확대한 것이라고 평했다.

일부에서는 3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시티그룹은 3월 인상기대 강화로 인상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시장 불안요인과 FOMC 위원들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FOMC 위원들의 입장이 최근에 변화함에 따라 인상의 근거를 찾기 곤란해졌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심리 및 서베이 지표 개선이 실물지표 호조로 이어질지 의문스럽다고 평했다.

IB들은 3월 첫 번째 인상에 이어 9월이 두 번째 인상이 우세하며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내년 3월 전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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