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보령제약·네이처셀·젬백스앤카엘 등 치매 치료제 개발 중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뇌 모형. <사진=연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뇌 모형.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기업이 ‘치매 치료제’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제약협회(PhRMA) 보고서에 따르면 1998~2014년 실패한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수는 약 123건인 반면 신약허가 수는 약 4건이다. 그나마 신약허가를 받은 4건도 치매증상을 늦추는 수준에 불과할 뿐 치료 가능한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와 네이처셀, 젬백스앤카엘이 치매 치료제를 위해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지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늘고 있어 지속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바이오기업 젬백스앤카엘은 최근 독일 의료품 제조업체 ‘베터‘와 생산을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용 치매치료제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계획서를 신청하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진출하려면 임상시험용 의약품도 현지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베터는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젬백스앤카엘 관계자는 “작년해 개발한 후보물질 ‘지브이텐오원(GV1001)‘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협약은 글로벌 임상시험, 특히 미국 임상시험 허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다국적 임상시험대행기관 (CRO)을 선정해 다음 단계를 진행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처셀은 알츠하이머 줄기세포 치료제 ‘아스트로스템’에 대한 미국 임상1·2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자가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회당 2억셀씩 10회 정맥 내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나섰다.

이 임상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지난 8일 미국 내 병원과 임상시험 심사위원회(IRB)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도네페질 염산염 성분의 치료제로 증상을 늦추는 정도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상태를 되돌리는 치료약이 없다.

하지만 아스트로스템은 알츠하이머병의 단순한 진행 지연이 아닌 재생작용을 통한 역전 가능성을 가져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령제약도 치매 치료제인 ‘마이크로 니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CJ헬스케어는 치매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많은 회사들이 ‘인류의 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