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자체 웹브라우저 등 인공지능 개발 ‘앞장’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네이버가 국내 포털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 선도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자체 개발 웹브라우저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주식회사 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사가 준비 중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최초로 소개했다.

양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 CLOud Virtual Assistant)는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기반으로 네이버와 라인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클로바는 네이버랩스 아미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음성인식 AI 엔진, 비주얼인식 AI엔진, 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기술들이 총 집결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네이버측은 인간이 오감을 활용하는 것처럼 AI도 결국은 인간의 오감을 모두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로 음성에 초점 맞춰져 있는 AI 플랫폼에서 나아가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는 것으로 클로바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바는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Clova Interface)’, 두뇌에 해당하는 ‘클로바 브레인(Clova Brain)’을 핵심으로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Clova Interface Connect)’, ‘클로바 브레인’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lova Extension kit)’ 등으로 구성된다.

양사는 클로바의 스마트폰 앱, AI스피커 ‘웨이브(WAVE)’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우선 클로바를 한국과 일본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디바이스 파트너와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라인주식회사를 통해 최근 주식 회사 윈클(vinclu)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윈클은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네이버는 윈클과 클라우드 AI플랫폼 ‘클로바(Clova)’를 활용한 가상 홈 로봇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라인은 향후 생활 속 인공지능(AI)플랫폼 클로바의 확장을 위해 윈클의 뛰어난 기술 개발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자체 제작된 웹브라우저 ‘웨일(WHALE)’의 정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웨일(WHALE)’의 2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5년 동안 ‘웨일’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 웹브라우저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옴니태스킹(동시 작업)을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는 웨일의 1차 CBT를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속도 개선, UI(사용자 환경)기능 추가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해왔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2차 CBT 이후에는 사용성 개선 및 완성도를 높여나갔으며 웨일은 빠르면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통역 서비스 ‘파파고’, 대화형 엔진 ‘네이버i(아이)’, 여행지 추천 서비스인 ‘코나(ConA)’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며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AI 관련 기술 투자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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