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익원으로 ‘잔돈’ 급부상…자동충전 서비스 본격 시동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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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동전 없는 사회’가 현실로 가까워지면서 카드업계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발생하는 ‘잔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자 카드사들이 ‘선불카드’를 활용한 잔돈 챙기기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4월부터 편의점, 마트 등 유통 사업체에서 물건구매 시 발생하는 잔돈을 선불카드에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두 회사는 지난 3일 한국은행의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함께 할 자율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잔돈 적립 사업에 먼저 진출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초 내놓은 무기명 선불카드 판(FAN) 충전카드에 편의점 잔돈을 적립해 줄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청소년이나 노년층들이 동전, 현금 사용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적립 매개체로 신용카드가 아닌 선불카드를 택했다.

또 판 충전카드는 모바일 카드 형식으로 실물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신한카드 회원이 아니라도 사용이 가능해 미성년부터 노년층까지 넓은 범위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잔돈 적립 사업에 포인트 제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고객이 유통 사업체 이용 중 받는 잔돈을 하나금융이 운영하는 포인트 제도인 ‘하나머니’에 자동 적립해줄 계획이다.

하나머니는 1하나머니 당 1원으로 인정되며 1만원 이상 쌓이면 현금 인출을 지원한다. KEB하나은행 업무 시간에 자동금융거래단말기(ATM)를 통해 포인트를 실제 돈으로 출금할 수 있다.

이밖에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방법으로 전용 선불카드를 충전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선불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실물카드 결합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마켓 또는 웹 회원가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모두(MODU)’ 앱은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전용 포인트를 충전하면 카드 결제 단말기가 있는 편의점, 음식점, 의류 매장 등 일반 오프라인 매장 어디에서나 결제가 가능한 실물카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급하게 현금이 없는 상황에서 휴대폰 소액결제로 선불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서비스는 하나카드의 ‘내(內) 선불카드’ 또는 신한카드의 ‘기본 맥스선불카드’를 발급받아야 이용 가능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잔돈 충전이라는 현금과 카드 간 합작 시작을 달가워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는 이미 충전카드가 보편화 돼있고 수익성도 꽤 짭짭한 것으로 알고 있어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잔돈 적립 수단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며 “현재는 두 개의 카드사만 출시 예정에 있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카드사 진출과 잔돈을 충전해주는 이용처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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