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기자수첩] ‘뒷방 늙은이’ 취급당하는 기업 홍보팀
최홍기 기자  |  hkchoi@finomy.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3.09  16:35: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최홍기 산업부 기자

 기업 홍보팀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뛰어왔지만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 마치 죄인인 마냥 기업 내부에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다. 일부 홍보팀 관계자는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다.

유통업계만 봐도 쉽게 관련 사례를 포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한 식품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일이다. 통상 신제품 출시는 홍보팀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와 달리 당시 한 매체에서 신제품 출시를 ‘단독’을 달고 보도했다. 취재를 열심히 한 기자가 가져갈 ‘공’이었지만 여기에는 남들은 모를 ‘뒷이야기’가 있다.

당시 단독 보도한 매체를 제외한 여타 언론사의 기자들은 제품 출시 보도자료를 자신들에게만 보내지 않았나하는 이유로 홍보팀에 적잖은 불만을 드러냈다.

재밌는 것은 해당 홍보팀도 신제품 출시 소식을 모르고 있었단 점이다. 단독 기사를 통해 제품 소식을 처음 접했단 얘기다.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담당한 유관부서에서 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홍보팀은 신제품 출시를 문의하는 다른 기자들에게 신제품 소식은 결정된 것이 없는 이야기라고 대응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식품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확정되면 홍보팀을 통해 내용이 배포된 후에 공식적으로 일괄 보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음날 유관부서에서 해당 신제품 출시 정보를 홍보팀에 전달했고 홍보팀은 그날 하루 내내 출입기자들에게 긴급 연락을 돌리면서 쩔쩔매야 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기업 내부에서 홍보팀을 배제한 채 특정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모르쇠로 일관해 홍보팀이 중간에서 난처하게 된 것이다.

단독 보도를 낸 기자는 마찬가지로 유관부서를 통해 기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례에 대해 일부 기업 홍보 관계자들은 홍보팀이 사내 유관부서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홍보팀 직원들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내부서 직원들에게 범죄자 취급 등 비아냥을 들어야 했고 본연의 임무마저 무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홍보팀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직원들의 시선 탓에 회사 내 ‘왕따’가 된 기분이 든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 홍보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가 기업 외부와의 소통창구 역할이다. 흔히들 말하는 오너리스크를 비롯한 기업리스크에 대응하는 ‘대변인’이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다.

그런 대변인을 무시하는 일이 많아진다면 기업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순전히 언론과의 관계만 악화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의 관계까지 악화되는 결과만 낳지 않을까 싶다.

최홍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헤드라인 뉴스

코로나19에 호캉스족 급증…일요일 예약 증가

코로나19에 호캉스족 급증…일요일 예약 증가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포토뉴스
만평 조민성의 그림판
[만평]조민성의 그림판
가장 많이 본 기사
1
'분당' 집값 급등…강남 학군 수요 '눈길'
2
'서부선' 관통 은평·관악, '교통호재' 기대 속 집값 상승
3
올리브영, 홈캉스 프로모션…이달 4일까지 세일
4
휴메딕스 “올 3분기 관절주사제 임상3상 시작”
5
총회 무산 둔촌주공 재건축... 분상제 적용 유력
6
부동산 유동자금, '재건축'에서 '재개발'로 선회
7
건설업계 '스마트기술' 주택사업 도입 박차…"경쟁력 확보"
8
이라크 현장 코로나19 확산, 건설업계 ‘초긴장’
9
동아에스티, ISO 37001 사후심사서 2년 연속 적합판정
10
화장품용기 재활용 등급제 바뀌나...환경부 "대안 모색"
'相生'에서 '希望'을 찾다!

삼성전기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 개최

삼성전기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 개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삼성전기가 전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를 28~29...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현대경제신문  |  제호:현대경제신문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4길 18, 3층  |  대표전화: 02)786-7993  |  팩스: 02)6919-1621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2356  |  등록일: 2012.11.23  |  발행일: 1996.7.1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조영환
Copyright © 2010 ㈜현대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