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GDC 2017 등 박람회서 AR·VR 주목도 상승
사물인터넷(IoT), 올림픽, 게임 등 다양한 분야 활용도 높아져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산업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축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혁신 기술들은 이제 현실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MWC 2017 SK텔레콤 전시 부스 전경 <사진=SK텔레콤>
MWC 2017 SK텔레콤 전시 부스 전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MWC 2017’에서 VR·AR의 미래 제시

SK텔레콤은 MWC 2017에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선보인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의 회의 참가자들이 실제로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특히 MWC 2017을 방문한 11만 여명의 관람객들은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가상의 데이터를 공중에 띄워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관람했다.

SK텔레콤의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이용하면 원격 협진(Tele-medicine) 및 원격 가이드(Tele-maintenance)도 가능해 다양한 분야의 해외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MWC 현장에서 방문객이 관심있게 본 것은 혼합현실(MR) 기술이다. AR과 VR을 넘나드는 솔루션으로 다수의 사람들과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을 통해 살펴보고 건물 내부는 VR을 통해 살펴보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AR과 VR 기술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구글 I/O에서 혁신적 서비스인 ‘T-AR for Tango’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3차원 공간인식이 가능한 ‘Tango’ 단말에 자사가 개발한 증강현실 플랫폼인 ‘T-AR’을 결합해 공간을 분석하고 인식해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연했다. 기존의 AR은 카메라에 비춰진 이미지 기반의 평면적인 2차원 기술이었다면, ‘T-AR for Tango’는 공간 인식을 통한 3차원 기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VR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개발자들이 참여해 시장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AR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선 기술의 독점이 아닌 개방과 공유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MWC 2017’ KT 전시관 5G Zone을 찾은 관객이 GiGA VR을 착용하고 5G 속도체험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KT>
‘MWC 2017’ KT 전시관 5G Zone을 찾은 관객이 GiGA VR을 착용하고 5G 속도체험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사진=KT>

KT, 평창올림픽에 VR활용 ‘초점’…협력사와 사업 영역 확대

KT는 ‘MWC 2017’에서 GSMA의 공동 주제관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GSMA, AT&T,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해 5G 기술 및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KT의 전시 부스는 세계 최초 네트워크 기술들을 소개하는 ‘5G Zone’과 첨단 융합기술 및 플랫폼을 소개하는 ‘Convergence Zone’, 우수 협력사 아이템을 선보이는 ‘Partners Zone’으로 구성됐다.

KT는 ‘Convergence Zone’에 한국의 VR 강소기업과 함께 제작한 VR 코너를 마련했다. 이 곳은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캐릭터들과 함께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 종목인 ‘스키점프’와 ‘루지’ 경기를 VR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KT MWC 전시관을 찾아 VR을 체험해 이목을 끌었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오른쪽)이 KT 전시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종목 Luge를 VR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오른쪽)이 KT 전시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종목 Luge를 VR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향후 KT는 빠르고 안정적인 5G망을 통해 클라우드에 보관돼 있는 고용량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무선으로 가상현실 헤드셋(HMD)에 전송시켜 실시간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Partners Zone’에는 KT와 에프알텍(FRTek), 살린(Salin), 에스넷ICT(Snet ICT), 매크로그래프, 피엔아이시스템 등 5개 협력사가 함께했다.

에프알텍(FRTek)은 신규 케이블 포설 없이 5G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전송장비 ‘5G DAS’를 전시했으며 살린(Salin)은 세계 최초 3D와 2D 화면이 결합된 VR 양방향 통신 솔루션을 바탕으로 가상현실 야구 중계를 시연했다.

에스넷ICT(Snet ICT)는 밀리미터웨이브를 이용한 고속이동차량 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기술을 전시했으며 매크로그래프는 고화질 CG기반의 실재감이 강화된 VR 콘텐츠 제작 솔루션, 피엔아이시스템은 역동성이 강화된 VR 어트렉션 제작 솔루션을 각각 선보였다

KT는 5G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평창올림픽에서 ‘360VR’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VR 전문업체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VR 생태계 조성과 함께 보다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관계자는 “KT는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력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대용량의 프리미엄 VR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프로야구 VR 생중계 서비스’, ‘음악 전문 VR 서비스’ 등 온라인 VR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향후 오프라인 공간의 VR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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