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oT·AI·로봇 등 4차 산업 준비 ‘분주’
삼성, 9일 이재용 부회장 첫 재판 앞두고 ‘술렁’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LG그룹이 70주년을 맞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시대의 사업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이벤트를 펼치며 자축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경영진에게 제조와 R&D의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연초에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고 제조와 R&D를 혁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하게 세워진 지향 목표에 따라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것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시기별로 구체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홈IoT와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가정용 허브(Hub) 로봇과 함께 공항 안내 로봇, 청소로봇 등 상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사업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앞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을 기반으로 산업용 IoT 사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안전, 보안 등 제조 현장을 통합해 관리하고, 빅 데이터 분석 역량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통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30만원 캐시백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감사대축제를, LG하우시스는 5월 말까지 전국 인테리어점 및 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고객사랑 대잔치를 펼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면, 삼성은 지난 3일 단행된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와 9일 열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인수합병(M&A)과 미래 먹거리 사업 등 굵직한 사업 등에 전력을 쏟지 못하는 상태다.

삼성 측은 6일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3일 그동안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오던 미전실을 해체하며 계열사 자율경영을 선언했다.

7일 현재 미전실 직원 대부분은 삼성전자 측으로 발령이 났지만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삼성 조직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룹의 콘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자율경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계열사 임원들 위주로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전실 해체가)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이나 경영 등에서) 충격이 덜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콘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은 삼성이라는 조직에 피해가 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