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신흥‧전략시장 적극적 진출 중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화장품 가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면세점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화장품 가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면세점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K뷰티가 중국의 보복무역이 심화됨에 따라 잔뜩 긴장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최근 중국의 보복무역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자 ‘불똥’이 튈 새라 노심초사다.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해 제출 서류 미비, 포장 불합격, 미생물 수 초과 등을 내세워 수입 불허 조치를 취했고, 최근 인증서 유무는 물론 유효기간까지 따지면서 검역의 강도를 높였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중국 측은 이달부터 수입화장품을 추적 관리해 언제든지 수입 불허할 방침이다.

7일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에서) 화장품 제재 조치를 실제적으로 내린 것 같아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개별 업체는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커들의 면세점 구매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유커 관광객 감소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 “중국 이외의 나라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앞으로 대중국 수출이 힘겨워질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KOTRA는 K뷰티가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 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OTRA는 지난 6일 중국 주요 지역 무역관장들과 긴급 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사드부지 계약 체결 이후 여행제한 조치 등 중국 측 제재 가시화에 따른 동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론 악화에 취약한 소비재, 서비스 분야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진출 기업 경영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KOTRA는 향후 중국 현지 총 17개 무역관을 통해 진출기업 현지경영, 소비자 여론 동향 등의 모니터링을 확대할 방침이다.

KOTRA는 중국 스탠다드(China Standard)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중국 소비자의 주권 상승, 제품의 안전과 품질 중시에 따라 중국 정부가 현장에서의 법집행과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화장품의 미통관 사례도 중국 스탠다드 변화 측면에서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과도한 중국 시장 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아세안,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전략시장의 적극적인 진출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마케팅 예산을 조기 투입해 우리 기업의 시장다변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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