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상승세…중국 관련 노출도 적은 기업 주목해야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왼쪽)과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사진=연합>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왼쪽)과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여행주가 해외여행객 증가 호재와 사드(THAAD‧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악재 사이에서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해외 출국자수는 역대 최대인 234만3천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211만2천명)과 비교해 10.9% 늘어난 규모다. 이에 여행업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높은 아웃바운드(Outbound)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노선의 회복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기존 터키지역의 부진을 이탈리아 등 기타지역으로 전환시키면서 지난달 유럽노선 고객 수요가 전년대비 94.4% 증가, 40~50%의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5월과 10월 ‘황금연휴’ 효과로 올해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여행주의 호재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국내 관광인프라 확대 등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5월 초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된다면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소비 트렌드가 여가시간을 활용한 여행 및 레저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고 여행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업종의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는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 조치가 변수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관광정책을 전담하는 국무원 직속기구 국가여유국은 한·미 국방장관 및 외국장관 회담에서 사드를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발표하자 보복의 일환으로 최근 베이징 일대 여행사들을 소집해 자국민의 한국행 여행 상품 판매 중지 정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은 개별여행만 가능해졌으며 이는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방문객의 감소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여행 제한 조치로 중국인 방문객의 60%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하나투어에 있어 시내면세점 방문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 감소는 면세점 적자폭 축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전반적인 여행업종의 아웃바운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비수기에도 높은 예약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중국인 관련 노출도가 적은 기업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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