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배낭여행 비용 마련 등 다양한 목적으로 청소년 상품 수요 증가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금융 새내기’ 연령대가 대학생에서 청소년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길러주기 위해 다소 이른 나이부터 금융 상품 가입을 적극 권유하는가 하면 대학교 입학 전부터 등록금과 배낭여행 비용 마련 등 꿈을 위해 일찍이 준비하는 이들의 금융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금융사들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희망대학 입학 시 축하금리 제공부터 친구 추천 시 우대금리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즐비하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학기를 맞아 지난달 청소년에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 패키지는 적립식 상품인 ‘위비 프렌즈 적금’과 입출식 통장인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구성됐으며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하 개인이다.

위비프렌즈적금은 단체가입 또는 친구추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납 30만원, 3년 범위내 정액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으로 선택 가능하며, 금리는 3년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5%(우대금리 포함)이다.

봉사활동 증명서를 제출하면 0.1%포인트씩 3회,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NH농협은행의 ‘해봄 N돌핀 적금’도 눈길을 끈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위해 봉사활동이 필수인 청소년들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물론 우대금리도 챙길 수 있는 1석 2조 상품인 셈이다.

이 상품은 만 6세~만 33세 대상 1인 1계좌로 한 달에 10만원까지 자유 적립할 수 있다.

카드업계도 청소년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후불 교통카드 겸용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체크카드는 본인 명의의 계좌가 있는 만 14세 이상이면 발급 받을 수 있지만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의 경우 선(先) 사용, 후(後) 결제 사용 방식이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취급받아 만 19세 이상만 발급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옴부즈만(ombudsman)을 통해 받은 후불 교통카드 겸용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을 만 18세로 낮춰 달라는 건의를 받았으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를 수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후불 교통카드 겸용 체크카드의 발급연령이 낮춰지면서 청소년들이 앞으로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을 더욱 실효성 높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층의 체크카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신용카드 못지않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상품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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