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의 사업다각화가 보험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 영업시간 제한 등 활동에 제약이 생겨 매출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렌터카 사업, 금융서비스 확대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시중 보험사와 제휴해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문 컨설턴트의 보험설계를 받을 수 있는 ‘마트슈랑스(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카 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동차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도 CXC모터스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 자동차 장기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세금, 보험, 차량관리, 사고처리 등 모든 차량관리 업무를 렌탈 업체가 대행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마트슈랑스를 전국 30개 점포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전주효자점, 북수원점, 안산점, 강서점, 아시아드점, 부산연산점 등 6개 매장에서 선보이는 무료 커피 서비스도 확대해 대부분의 마트슈랑스를 카페형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대형마트의 자동차 렌탈 사업 진출은 보험업 측면에서 별다른 영향은 없으나 마트슈랑스가 활성화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진출한 보험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표준조직이 운영하고 있는 파이낸스카페가 좀 더 활성화되고 성공모델이 되면 채널을 확장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마트슈랑스는 인바운드 영업의 일종으로 인바운드 영업의 특성상 충성도 높은 우량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유지율을 제고할 수 있고 사업비도 저렴해져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홈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두 군데 매장에서 마트슈랑스 점포를 운영 하고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렌탈 사업은 어차피 기존 렌탈업체와 마트가 연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보험가입이 돼 있는 차량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렌터카 수요 역시 한정적이라 보험업계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며 “다만 마트슈랑스의 경우 지금까지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향후 시장현황을 지켜보면서 진출 또는 사업 확장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선 마트슈랑스가 활성화 돼 있다”며 “국내 보험회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널운영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영 기자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