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축소, 시장 경쟁 완화 가능성 부각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자료=메리츠종금증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면세점 부분 적자에 허덕이며 ‘위기경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신규 면세점 사업권 취득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실적 개선을 계기로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과 함께 적자폭 축소, 면세점 시장 경쟁 완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추가적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인 입국자 수 둔화에도 신규 면세점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세계, 호텔신라 등 관련 업체 주가가 상승흐름으로 전환했다.

해당 업체들은 그동안 소비 부진과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등의 여파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신규 사업권 취득으로 수익 성장의 프리미엄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면세점 부분이 부진한 실적으로 회사 가치를 올리기는 커녕 경영 악화의 주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신세계와 호텔신라 등이 최근 신규 면세점 진출 1년여 만인 지난달 흑자달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 개점한지 9개월만이다.

신세계는 명동이란 좋은 입지조건에 신세계라는 브랜드와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의 1월 일평균 매출은 24억원으로 2월에는 3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도 2015년 12월 개장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매출 3천975억원과 209억원의 영업적자(잠정)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실적은 중국인 입국자 수 둔화 영향으로 2016년부터 외국인 입국자 수 대비 외국인 면세 이용자수 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규 면세점이 모두 1월 흑자를 기록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면세점 적자폭 축소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면세점 시장 경쟁강도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경쟁 구조 우려는 2016년을 정점으로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18년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신규 오픈하지만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강북지역은 롯데, 신라, 신세계 3강 구도로 정리됐고 여행자들의 동선과 성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강남 부분은 롯데와 현대에 한해 경쟁 심화가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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