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가격의 끝’ 기저귀 두고 위메프 맞불 전략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간 최저가 자존심 싸움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불붙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자사의 기저귀 가격이 이마트보다 더 저렴하다고 선언하면서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위메프는 직매입 배송서비스 원더배송 내 기저귀 17종을 대상으로 이마트몰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위메프가 대부분 이마트보다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이마트가 ‘가격의 끝’ 행사를 더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선포한 데 따른 ‘맞불’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 2월로 1주년을 맞은 ‘가격의 끝’ 행사는 이마트가 지난해 2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 전 채널을 망라한 최저가를 선언하며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가격의 끝’ 1호 품목인 ‘기저귀’의 최저가 상품의 수를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선정한 팬티형 기저귀 4종에 신규로 선정한 밴드형 기저귀 5종을 더한 총 9종의 기저귀 상품을 ‘가격의 끝’ 상품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마트가 기저귀를 '가격의 끝' 품목으로 추가 선정한 이유는 기저귀가 가격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밴드형 기저귀는 전체 기저귀 매출의 절반 가량인 47%를 차지한다.

기저귀는 온·오프라인 가격 경쟁의 대표 품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가격의 끝’ 1호 품목으로 기저귀를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위메프가 칼날을 빼들고 반격에 나섰다.

위메프는 이마트가 선언한 9종 외 추가로 원더배송에서 판매중인 기저귀 8종에 대해 24일 기준 가격 비교를 실시한 결과 이마트몰보다 모두 싸다고 밝혔다.

‘가격의 끝’ 상품이 아닌 하기스 매직팬티 기저귀 6단계 점보형의 경우 무려 30.3%까지 저렴하다고 나선 것이다.

위메프는 이마트 ‘가격의 끝’ 상품 9종을 포함한 비교대상 17종 대부분 위메프가 이마트몰보다 저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작년 2월부터 ‘가격의 끝’ 상품으로 판매중인 하기스 매직팬티는 대형의 경우 위메프에서 120매 기준 3만4천900원으로 개당 266원, 이마트몰에서는 에누리 할인을 적용해 92매 기준 2만4천800원으로 개당 270원이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원더배송의 조건 없는 무료배송 비율은 87%에 달해 배송료를 포함한다면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며 “경제적인 소비를 위해서 기저귀 일부 상품이 아닌 다양한 상품이 최저가에 판매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해 최저가 대전에 이어 2차 최저가 대전이 벌어진 상황을 두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최저가 대전에서는 양측 모두 해당 품목에서 큰 피해를 보지 않았던 데다 오히려 특정 품목의 경우 매출이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최저가 대전 품목 중 기저귀와 분유의 경우 이마트의 공세에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실적이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며 타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한쪽만 우세한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채널간 반복되는 최저가 경쟁은 각 영역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자존심 싸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메프 원더배송과 이마트 ‘가격의 끝’ 기저귀 가격 비교(17년 2월 24일 13시 기준). <자료=위메프>
위메프 원더배송과 이마트 ‘가격의 끝’ 기저귀 가격 비교(17년 2월 24일 13시 기준). <자료=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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