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요인 해소 단계…6월말 중국 증시 상승세 예상

상하이 푸둥의 한 증권사 객장의 모습.<사진=연합>
상하이 푸둥의 한 증권사 객장의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2017년 중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중화권 3대 시장에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를 이어주는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거래)과 후강퉁(상해-홍콩 주식 교차거래)의 활황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3820포인트를 웃도는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중국 증시는 미국과의 갈등 우려로 지난해 11월말 3300선에서 지난달 3040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3200선 중반을 회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중국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한 수출과 생산자물가(PPI) 지표의 개선에 따른 제조업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에도 선진국 경기 회복,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6.4% 역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시장에서 우려를 많이 하는 부동산 투자도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로 1~2선 도시의 부동산 재고가 2011년 수준으로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 비중도 높아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중국경제의 리플레이션 국면이 기업이익 회복세로 이어지면서 중국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이 제조업과 서비스업 관련 기업 실적을 동반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명목GDP와 물가 반등은 기업 실적과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지난해 중국 명목GDP 1%포인트 상승에 기업매출은 2%포인트, 이익은 4%포인트 상승했다.

또 올해 금리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증시는 가격부담이 낮고 이익 개선과 구조조정 등 개혁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기회요인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1일 하나투자증권과 중국 초상증권이 공동주최한 ‘미-중 관계 대전환 시대, 중국 투자를 논하다’ 포럼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 시점을 6월말로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중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은 미국의 예산안이 결정되는 6월말을 기점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변동성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던 선강퉁과 후강퉁 시장의 활성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선강퉁은 시행 첫 달인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5억9천4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4억9천400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최근 기업부채와 금융리스크,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가 시들해진 양상을 보여왔다”며 “불확실성 요인이 단기 내 해소되지 않겠지만 중국 시장 관련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선강퉁, 후강퉁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