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안국약품 등 다수 제약사 성분 변경 주력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과민성 방광치료제인 ‘베시케어정’ 제네릭(복제약)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과민성 방광은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참기가 힘든 증상이다.

베시케어정은 골다공증치료제 ‘에비스타’, 만성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정’과 함께 매출 규모가 큰 상위 3대 전문의약품에 속한다.

제약사들은 이 치료제의 물질특허가 올 7월 만료되는데 따라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복제약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베시케어정은 500억원 규모인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베시케어정의 연매출은 250억원 규모다. 현재 개발 중인 베시케어 복제약은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1위인 제품이라 시장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업계는 베시케어정 물질특허가 만료되기 전이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오리지널 치료제에서 성분을 변경하며 복제약을 만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베시케어와 같은 치료효과를 내는 '베시금'을 품목허가 받았다.

베시금은 베시케어의 주성분 '솔리페나신 숙신산염' 중 '숙신산염'을 '타르타르산염'으로 바꾼 '염성분 변경' 복제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염성분을 변경했다는 것을 앞세워 베시케어 보유사인 일본계 다국적제약사 아스텔라스와의 물질특허 소송에서 승소해 물질특허가 자유롭다.

한미약품은 베시금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코아팜바이오도 지난해 9월 베시케어 물질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해 승소했다. 이후 안국약품과 과민성 방광증상 치료제 ‘에이케어정’ 판매제휴를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했다.

에이케어정은 베시케어정의 염성분을 숙신산염에서 푸마르산염으로 변경한 제품이다. 염성분을 변경했만 임상 1상을 통해 약효의 동등함을 입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베시케어가 올 7월 만료가 됨에 따라 경쟁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만들고 있지만 언제 출시될지는 모른다”며 “앞으로도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복제약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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