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실적 가시성 확보…저가 매수 기회 삼아야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삼성전자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곤혹스러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이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분할 이슈에 대한 프리미엄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대형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주가는 지난 17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 부회장의 구속 수사를 확정짓자 180만원 선까지 급락했다.

총수의 구속은 향후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사업 추진 등 미래사업 확대에 부정적 판단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코스피(KOSPI)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2월 초 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초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이다. 그룹 내부적으로 형성됐던 주가 프리미엄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 과정에서 희석됐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2018년 뚜렷한 실적 가시성 확보를 근거로 현재 주가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이 2016년 20%에서 17년 2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요가 증가했던 낸드(NAND) 부문이 4차 산업혁명으로 주목받으며 성장성이 올해도 여전히 밝고 북미 반도체 BB율(수주액/출하액)에 2개월 선행하는 인텔매출 추정치가 최근 600억 달러대로 재차 반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으로 시장은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분할의 프리미엄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펀더멘탈 요인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총대비 투신권 12주 누적 순매수 비중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당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져 있는 상황으로 지금부터는 삼성전자를 채우는 전략(비중 확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역시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구속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은 약화됐지만 주가에는 단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실적 상승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도 주가 하방경직성을 담보한다”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올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PER 10.3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40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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