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코어·중공업·건설 흑자전환…밥캣도 영업익 증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두산그룹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9천172억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천199%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은 16조4천107억원으로 2.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구조조정 효과와 계열사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7천9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1조7천509억원에서 2천155억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수주 실적 역시 9조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회사와 자회사 실적이 개선됐고 북미 건설경기 회복으로 두산밥캣 영업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7억9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2745억원으로 7.5% 늘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주택 매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부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끝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의미가 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4천9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흑자 전환한 실적이다.

흑자 전환은 비용구조 개선과 중국 매출 증가, 두산밥캣 수익성 개선의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은 경우 비용구조 개선 효과와 중국시장 회복으로 흑자 전환했다. 엔진사업은 고정비 절감과 사내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천390%나 증가했다.

특히 중국 건설기계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확대되며 최근 5년 만에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도 지난해 영업이익 4천1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보다 7.37%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주력 제품인 컴팩트 로더가 북미와 유럽에서 높은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주택시장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두산밥캣은 오히려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4.7%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꾸준히 사업 구조조정을 했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이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재정난 탓에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5년 희망퇴직을 4차례 실시했으며 건설기계와 엔진 등 2개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공작기계 사업부를 MBK파트너스에 1조1천300억원에 매각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해 5월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보유하던 두산DST 지분 전량(50.91%)을 한화테크윈에 매각했다. 매각 주식 수는 1천18만1천818주이며 매매대금은 3천538억원이다.

또 DIP홀딩스는 KAI 지분 전량(4.99%)을 3천46억원에 매각했으며 두산건설은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천억원에 처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 “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선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하나로 모은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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