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긴 현대건설이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의 '투톱 체제'로 새출발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이정대 현대차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 대표이사인 김 사장은 그대로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이사 선임 건이 승인되면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 부회장을 제외한 김 부회장과 김 사장 등 나머지 2명의 등기이사가 현대건설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단장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이 총괄 경영자로서 각종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김 사장은 국내외 영업 등의 실무 담당 사장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사람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을지, 아니면 김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될지는 다음달 초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제주 출신인 김 부회장은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20여년 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로 2005년부터 현대엠코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05~2008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2006~2008년 해비치컨트리클럽 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엠코 대표로 당진 현대제철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회사 매출액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 경영에 계속 참여하게 된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고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또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박상옥 전 서울북부지검장, 신현윤 연세대 교수, 서치호 건국대 교수 등 4명을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