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장 특혜' 논란…셀트리온은 해외사업 박차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국내 바이오시밀러 분야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행보가 대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해외를 방문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장 특혜설에 대해 “코스피 상장 과정뿐만 아니라 상장 후에도 어떠한 특혜도 받은 바 없다“며 ”코스피 상장 규정 개정 전에도 나스닥과 코스닥 상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상장할 수 없다는 규정이 삼성물산 합병 직후인 2015년 11월 개정된 영향이었다.

개정 후 매출이나 이익 등의 경영성과가 있어야 상장할 수 있다는 규정이 매출이나 이익이 하나도 없어도 자본력이 있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적자를 보더라도 미래성장이 높은 유망기업의 상장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위해 정부가 규정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수년간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해 정부가 코스피 상장 요건까지 변경했고 그렇게 상장된 바이오로직스의 미래성장가치를 부풀려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한 근거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장규정 변경으로 혜택을 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이로써 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조5천억 원, 시가총액 순위 상위 30위 기업, 자산규모 2조8천억이 됐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장과 삼성물산의 합병 사이에는 전혀 연관관계가 없다“며 “상장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지속적인 권유와 국내 여론,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코스피 상장 추진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셀트리온은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방문하며 시장 확대를 위한 각종 파트너사 행사와 미팅에 참석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도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서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2017 글로벌 파트너 CEO 전략회의'를 개최, 올해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 예정인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와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전략회의를 했다.

성공적인 론칭과 '램시마'의 올해 매출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했으며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7년은 램시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시장에 선보이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향후에도 셀트리온은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더욱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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