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품질 경쟁력 강화로 소비자 공략 박차

<사진=신세계백화점>
<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유통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여타 제조업체의 상품 못지 않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PB상품을 직접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중심의 럭셔리 웨딩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를 공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주얼리 브랜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디르’의 상품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다이아몬드 원석을 구입해 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는다.

브랜드 라이선스 혹은 직수입 상품을 편집 숍에서 보여주는 기존 백화점 브랜드 사업 수준을 탈피해 하나의 브랜드를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다이아몬드 원석을 비롯해 다이아몬드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 200여종의 상품 준비를 마친 ‘아디르’는 오는 16일 대구신세계, 17일 강남점에 연이어 단독 매장을 연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신세계가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에 이어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신세계 고객의 니즈에 맞춘 철저한 고객 맞춤형 브랜드”라고 말했다.

'노브랜드'로 PB사업에 매진해왔던 이마트는 침구 전용 청소기 시장에 도전한다.

이달 16일부터 전국 이마트 및 이마트몰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인 ’러빙홈 침구 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꼭 필요한 핵심적인 기능은 강화하되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생략한 디버전스형 제품이다. 가격은 약 7만원으로 국내 침구청소기의 시중가격이 최고 3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를 강화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스틱형 홍삼 PB제품인 ‘초이스엘 프라임 데일리 홍삼정’을 지난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풍기 특산물 영농조합’과 직거래를 통해 농가로부터 직접 수매한 국내산 6년근 인삼을 홍삼으로 제조해 만들었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12.6mg(10ml 기준)으로 구성돼 유명 브랜드 상품 등 타사 상품과 비교 시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의 PB의류 브랜드 테(TE)에서 한복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패션 한복 9종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대형마트를 포함해 SPA 브랜드에서 한복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것은 처음이며, 가격대도 저렴해 가성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삼각김밥 등 다양한 PB상품을 구비한 편의점업계도 PB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PB상품 출시에 지속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기존 상품 대비 개당 가격이 최대 60% 저렴한 PB생리대를 출시했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리대 제작 전문 중소기업 삼신코리아와 손을 잡고 상품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으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해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과 팬티라이너만 생산하고 생리대 본연의 기능에만 집중한 상품 개발 전략을 통해 제조라인 구축 비용 등 제작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윤성 GS리테일 MD는“만족도는 높이면서 가장 싼 생리대를 만들어 부담을 줄여주자는 결심으로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PB상품 강화를 두고 당연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 증가 등 소비트렌드의 변화가 극심하다”며 “PB상품은 그 업체에서만 볼수 있는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실속파 소비자 공략과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로도 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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