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조직 신설·자문사 선정 작업 돌입 …연내 전환 계획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전환 작업을 맡을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경영기획단을 경영기획그룹으로 확대하고 산하에 미래전략단을 신설해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전담토록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을 자문사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우리은행은 자문사 선정을 마친 뒤 금융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연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마치면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등 16개 자회사의 지분을 새롭게 출범하는 금융지주사로 넘긴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지분율 100%), 우리종합금융(58.15%) 우리FIS(100%), 우리금융경영연구소(100%), 우리신용정보(100%), 우리펀드서비스(100%), 우리PE자산운용(100%), 한국BTL인프라투융자회사(99.87%)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는 우리아메리카은행(100%), 중국우리은행(100%),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74.2%), 러시아우리은행(100%-1주), 브라질우리은행(100%-1주), 홍콩우리투자은행(100%),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100%), 우리파이낸스미얀마(100%)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뒤 캐피탈과 에프앤아이(F&I), 부동산관리회사 등 소규모 회사부터 인수합병(M&A)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민영화 과정에서 잃은 알짜 자회사를 대신할 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인수도 과점주주들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는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7개사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선 1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캐피탈, F&I, 부동산관리회사 같은 작은 규모의 회사부터 인수합병을 시작할 것”이라며 “보험과 증권은 과점주주들이 가지고 있어 과점주주들과 협력하면서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과점주주들이 보험사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과점주주 중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우리은행의 보험·증권업 진출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1천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연간 1조2천6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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