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일회적 요인 반영으로 올해 비용 차질 가능성 약화

<자료=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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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핵심 사업부의 이익 훼손요인이 제거되는 클린화 작업에 따른 본업 수익 회복과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조3천427억원, 4천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1조6천419억원을 기록, 2012년 이후 1조 클럽 재가입에도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의 양호한 실적은 수주 부진 등 불황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이 안정적인 수익성 시현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에 환율급등으로 인한 외화평가손실, 파생상품손실, 하이투자증권 지분에 대한 영업권상각, 지난 2015년 발주 취소와 오일뱅크 제세금 관련 충당금 등 총 6천7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의 공정 효율화와 원가 절감 효과, 해양사업부의 2억달러 규모 주문변경(C/O) 체결, 육상플랜트의 첫 흑자전환 성공, 정제 마진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률 8.5%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일회성 요인을 상쇄했다.

특히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점은 핵심 사업부의 이익 훼손요인들을 전반적으로 제거해 손익구조를 강화, 올해 비용 차질 가능성을 상당 부분 낮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손실 자산의 클린화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비조선부문 분사가 진행된다”며 “분사가 확정되면 5월 재상장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각 사업부별 충분한 클린화는 장부(book)의 신뢰도를 상승시킨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정유부문 위주로 비조선 사업의 재평가가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핵심요건이었다면 이제는 본업인 조선사업부의 회복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 수주잔고를 빠르게 채운 뒤 선가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12월 15만원대에서 지난 1월 13만원대의 저점을 찍은 후 2월 들어 오름세로 전환, 이날 전일대비 1천원(0.68%) 오른 14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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