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순이익 격차 축소·총자산 추월…은행·카드는 여전히 격차 커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신한금융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기며 9년 연속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을 넘어설 기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과 함께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옛 LIG손해보험을 인수, 지난 2015년 6월 KB금융에 편입해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킨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현대증권을 13번째 가족으로 품고 KB증권을 탄생시켰다.

이같이 손보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까지 출범시키면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대폭 확충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로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6.2% 늘어난 2조1천47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해 2조7천74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9연 연속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을 맹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2014년 7천845억원에서 2015년 6천689억원으로 1천156억원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6천311억원으로 378억원 더 좁혀졌다.

KB금융은 자산 규모에서 신한금융을 추월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관리자산 등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보다 31.5%(141조3천억원) 증가한 590조원에 달한다.

이는 주로 현대증권의 자산과 관리자산(투자자예수증권)이 새로 포함된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50조7천억원이며 KB증권의 총자산은 130조2천억원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관리자산을 포함한 총자산 490조1천억원을 100조원 가량 뛰어넘은 수치다.

KB금융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그룹과 KB국민행의 BIS비율은 각각 15.3%, 16.3%로 신한금융(15.1%)과 신한은행(15.8%)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는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천6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은행(1조9천403억원)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KB국민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1조4천610억원으로 격차는 전년(3천825억원)과 소폭 늘어난 4천793억원 수준이다.

KB국민카드도 순이익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늘어났다. KB국민카의 순이익은 2015년 3천550억원에서 지난해 3천171억원으로 10.7% 감소한 반면 신한카드는 6천948억원에서 7천159억원으로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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