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CFA “국내 증시, 안정국면 지속으로 투자에 우호적 환경”

코스피(KOSPI)와 터뷸런스(Turbulence) 지수 흐름 비교 그래프.
코스피(KOSPI)와 터뷸런스(Turbulence) 지수 흐름 비교 그래프.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 11월 이후 안정적인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Turbulence(터뷸런스) 지수를 산출하고 안정성을 점검한 결과 국내 주식시장이 2개월째 안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urbulence 지수란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를 측정하는 수치를 말한다.

Turbulence 지수는 위험자산의 극단적인 가격 움직임뿐 아니라 자산 수익률의 커플링, 디커플링 등을 반영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안정적 또는 정상적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위험자산의 수익률과 리스크 프리미엄 변화를 파악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금융시장의 Turbulence 지수가 높아지는 시기에 유동성 위기, 위험자산 가격 하락,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 급락 등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섹터지수 주가수익률을 이용해 국내 주식시장의 Turbulence 지수를 산출했다.

투자분석 솔루션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서 제공하는 2002년부터 2017년 1월까지의 WI26 KSE(26개 업종 기반 종합 지수) 수익률 자료를 대상으로 평균과 공분산을 계산하고 편입비중을 감안했다.

Turbulence 지수가 산출된 총 180개월 동안 절반이 넘는 105개월이 안정국면, 44개월이 전환국면, 31개월이 위기국면이었다. 안정국면에 Turbulence 지수가 가장 낮고, 위기국면에 지수가 가장 높았다.

최근 2개월의 국면분석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국면을 지속했다.

지난 1월 Turbulence 지수는 전월의 0.66에서 0.96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연초 이후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조 등 단기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국면에 속할 확률은 71% 수준이고 전환국면과 위기국면의 확률은 각각 28%, 1%를 기록해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는 “금융시장이 안정적인지 불안정한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은 자산배분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금융시장이 비정상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자산들이 과거 평균과 상관관계로 예상할 수 있는 정상적인 움직임에서 떨어져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정 CFA는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조와 약달러 유도 발언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되는 등 단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안정적인 국면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안정국면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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