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지난해 첫 출시…월 평균 8천건 판매
흥국·MG 등 중소형사 위주 출시 이어져

저해지·무해지환급형 상품 설명. <사진=흥국화재>
저해지·무해지환급형 상품 설명. <사진=흥국화재>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보험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고자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20%까지 낮춘 건강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무)메리츠 The알뜰한건강보험’이 지난달까지 7개월만에 누적 5만9천건, 월납초회보험료 44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 ‘저해지·무해지환급형’ 상품으로 월 평균 8천건 가량 판매된 셈이다. 현재는 메리츠화재 내에서도 높은 판매건수를 기록하는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기본 3대 질병의 진단비와 더불어 치료비, 입원일당 등 다양한 생존보장 담보로 구성됐다.

해지환급금 50%지급형,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표준형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입 방법에 따라 최대 20%의 보험료 절감 효과가 있다. 

이러한 추세에 흥국화재도 지난달 말 저해지·무해지 환급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착한가격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중도에 해지해도 환급금이 전혀 없는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을 선택하면 일반형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최대 32.8% 저렴하다.

메리츠화재와 비슷한 담보의 건강보험 상품이지만 3대 질병에서 말기폐질환, 말기간경화, 말기신부전증 등을 추가해 기본담보를 6개로 확대했다.

‘질병후유장해 3~79%’ 보장 담보가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이 담보는 장해에 따라 3~79%까지 보험금이 지급돼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다.

MG손해보험도 다음달 경 저해지·무해지환급형을 선택할 수 있는 건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며 롯데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이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저해지·무해지환급형 상품이 줄지어 출시되는 이유는 잦은 보험료 인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손해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일제히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2.5%로 조정했는데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때 대개 보험료는 5~10% 가량 오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대비 판매 장악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형사의 경우 보험료가 비싸질수록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장성보험에 대한 보험료 다이어트 추세는 당분간 중소형사를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중도에 해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계산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인 만큼 팔수록 보험사의 리스크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즉 해지율에 대한 예측이 틀리면 위험도도 높아지는 만큼 다른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가 가능한 대형사에서 고려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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