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그룹 등 글로벌 사업자들 확장 전략 참고해야”

8일 장용석 CJ CGV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이 CGV여의도에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8일 장용석 CJ CGV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이 CGV여의도에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CJ CGV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확장전략 키워드로 초대형화·수직통합·이종산업결합을 꼽으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8일 CJ CGV는 2017 상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미래를 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장용석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M&A를 통한 초대형화’, ‘글로벌 수직통합 기반 시장 지배력 강화’ 그리고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밸류 체인 확보’를 강조했다.

CGV는 먼저 기업 대형화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완다그룹, 시네마크, 시네폴리스 등 글로벌 TOP5순위안에 이름을 올린 극장사업자들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특히 완다그룹은 세계 영화시장 장악을 위해 초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 AMC를 시작으로 미국 카마이크, 유럽 1위 사업자 오데온&UCI, 호주 1위 사업자 호이츠 등을 인수했다. 그 결과 완다그룹의 스크린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1만 3천개 이상이 되면서 2천700여개인 CGV의 약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는 글로벌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수직통합을 통한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강화에도 비중을 둘 계획이다.

뉴미디어 사업자 등장과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있어 ‘수직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예컨대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인 AT&T와 미디어업계3위인 타임워너의 결합 등 여타 기업들의 행보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게 CGV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이와같은 거대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CGV를 자극했다.

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간의 결합을 넘어 이종산업과의 결합도 눈여겨 볼 예정이다.

CGV에 의하면 글로벌 IT기업들의 본격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입이 본격화 되면서 새로운 이슈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중국 IT대기업인 알리바바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북미 진출까지 추진중인데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알리바바 픽쳐스를 통해 미국 엠블린 파트너스에 대한 지분 투자와 공동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엠블린 파트너스는 스필버그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IT대기업인 애플과 아마존, 구글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본격화 하면서 넷플렉스, 바이어컴 등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CGV는 글로벌 기업들의 이같은 확장 전략을 참고해 CGV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장용석 CGV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산업은 글로벌을 시장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영화를 포함한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이제는 세계시장을 바라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 등 문화공룡에 맞서 글로벌 문화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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