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IB 작년 영업익 최근 5년내 가장 큰폭 하락
신시장·동시다발적 진출 환경 극복 위해 IB업무 도약 급선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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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2분기 시행 예정인 ‘초대형IB 육성안’에 따라 자기자본 확충 규모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업무 혜택은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대형IB에 맞춰 사업구조가 급격히 변화된 만큼 건전성 악화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국내 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종합 기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육성안이 도입된다.

초대형IB 육성안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한 자기자본 200% 한도 내의 자기어음 발행 허용 및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한 한도 없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허용, 이러한 자금으로 취득한 자산에 대한 레버리지비율 규제 적용대상에서의 면제 등을 골자로 한다.

현재 기준 초대형IB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이들은 인수합병(M&A)과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했으며 초대형IB로써 달라지는 업무환경에 맞춰 새로운 사업 진용을 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초대형IB 특혜로 시작한 신규업무가 수익창출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성급한 자기자본 확충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도가 먼저 도입된 미국의 대형IB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 6대 대형IB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 하락한 98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하며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실적악화 원인으로는 오랜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미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신흥국 성장둔화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또 동시다발적인 초대형IB 진출 환경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상품 다각화, 해외 유수 투자은행의 인수 또는 이들과 전략적 제휴 등 IB업무의 도약도 급선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초대형IB 육성을 위한 기본 정책 방향은 제시됐다고 할 수 있지만 성공적 진출을 위해선 제도로 해결할 수 없는 시장참여자의 역량 배양과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 IB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권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장참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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