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상시 인상…‘골머리’ 실손·자보 제도 개선

<표=각사 취합>
<표=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과 결산배당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보험료 인상과 함께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등 제도적 이슈의 영향으로 손보사의 실적은 당분간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상위 4개사의 지난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5천112억원이다.

손보사별로는 삼성화재 2천593억원, 현대해상 1천76억원, 동부화재 1천44억원, KB손보 399억원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상위 4사의 배당금 총액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4개사는 지난 2013년 3천614억원에서 2014년 2천536억원으로 줄었다가 2015년 3천768억원, 지난해 4천33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배당을 한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배당금 총액은 2천593억원이다. 1주당 보통주 6천100원, 우선주 6천105원으로 시가배당률은 각각 2.2%, 3.3%다.

저금리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이슈가 겹치면서 내부 유보를 늘리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주된 영향은 실적 덕분인데 실제로 이들 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1천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천929억원(30.5%) 증가했다. 개별적으로는 현대해상과 KB손보의 실적이 90% 내외로 급증했다.

내년에도 손보사의 실적 상승이 예견된다. 정부가 보험자율화 정책으로 언제든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준 데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제도 개선이 지속돼서다.

실손보험의 경우 오는 4월부터 ‘기본형+특약’ 구조의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서 보험금 누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새 실손보험은 보험금 지급이 많은 비급여진료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특약에 따로 가입해야 한다. 대신 기본 실손보험만 가입하면 기존보다 25%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즉 기존보다 저렴하게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갈아타라’는 식으로 보험금 지급이 많은 특약 가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보장을 축소해 나가는 보험금 걱정을 줄이는 셈이다.

게다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의 비급여진료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착수하면서 보험금에서 나가는 비급여 진료비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인 2대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따로 산정하는 보험료 할인·할증요율 변경, 경미한 손상에 대한 차량 수리비용 개선 등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도변경을 통한 손해율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한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이제야 손익개선이 이뤄진 측면이 크다. 개선되는 손해율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꾸준히 이익체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생명보험업계와 비교하면 앞으로도 실적이나 배당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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