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SK·골든브릿지·이베스트 등 줄줄이 매물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연초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속속 등장하면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자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올해 안에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해 개인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성장해 왔다.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9월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3천669억원으로 업계 순위 30위다.

지난해부터 매각 추진설이 무성했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최대주주자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몇 년간 ‘매각 무산’ 고배를 마신 하이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증권의 매각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 마케팅 등 본입찰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에 있다”며 “올해 안에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모회사인 골든브릿지그룹이 해외 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보내는 등 매각의사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브릿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번번이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자본 4천189억원 규모의 SK증권도 증권업계 M&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금융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지분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따라 SK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금융사 SK증권의 지분 처리 기한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SK증권 매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SK증권은 한국거래소의 지분 매각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인 SK그룹에 확인한 결과 당사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주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중소형사의 시장 매물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맞춰 자본기준 상위권에 속하는 대형 증권사들이 더 많은 초대형 IB 혜택을 받기 위해 외형 확장에 앞 다퉈 나선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주도하게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재편되는 시장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중소기업특화,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영 등 특화 전략을 통해 성장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형국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M&A를 하더라도 초대형 IB의 최소조건인 자본 3조원을 갖추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들은 업황 불황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사 간의 합종연횡 혹은 대형사의 피인수사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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