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미·중외·일동 등 R&D·법률 전문가 충원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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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LG화학과 한미약품,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신약 개발이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라 연구개발(R&D) 인력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준법 경영과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한 곳도 많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손지웅 전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 겸 신약개발본부장을 선임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손지웅 본부장은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영국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한미약품을 거쳤다.

LG화학 관계자는 “손 본부장은 레드바이오 분야에서 폭 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업계 최고 전문가”라며 “R&D 뿐만 아니라 사업가적 역량도 함께 겸비하고 있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시장 선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새롭게 출범한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이끌 새로운 리더를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준법 경영과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조강희 전 셀트리온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국 변호사인 조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수출, 계약과 관련한 법률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CP) 전문가로 대웅제약 출신의 이세찬 상무를 영입했다.

이세찬 상무는 대웅제약에 입사해 약 27년 동안 영업과 법무팀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도 자율준수관리자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14년 CP 인증평가에서 대웅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AA’를 받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신약 개발을 책임질 연구 인력을 충원한 곳도 있다.

서울제약은 박종전 전 JW홀딩스 부회장을 올해 초 영입했다. R&D 전문가인 박 부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진약품과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 담당 임원을 거쳤으며 지난 2005년부터 JW중외제약에서 일했다.

서울제약은 개발 분야에 정통한 박 부회장을 통해 스마트필름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독자적 구강붕해필름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일제약은 중앙연구소장으로 이정민 박사를 영입했다. 이정민 연구소장은 성균관대에서 약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1993년 영진약품을 시작으로 신일제약과 진양제약 등을 거치며 천연물신약과 바이오신약 등을 연구해왔다.

신풍제약은 주청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신임 주청 연구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을 거쳐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뇌신경과학전공의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려대 의대에서 근무했다.

항산화와 항염증작용 등 허혈성 뇌졸중치료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일동제약은 마케팅 전문가인 구영애·권정애 이사를 영입했다. 구영애 이사는 얀센과 BMS제약, IMS헬스코리아에서 활동해 왔다.

구 이사는 일동제약 개발본부에서 마케팅 리서치와 신제품 전략 개발을 위한 조사 업무 등을 총괄한다.

권정아 이사는 MSD와 노바티스, 머크에서 영업·마케팅 업무를 섭렵했다. 그는 MSD에서 심혈관계 사업부 영업본부장, 노바티스에서 일차치료 사업부 마케팅 본부장, 머크에서 일차치료 사업부 총괄 책임자를 역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의 관심이 신약 개발 쪽에 맞춰져 있다 보니 개발과 상용화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인물에 대한 모시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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