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코미카·레진엔터 등 중국 시장 ‘눈독’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국산 웹툰의 중국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를 포함한 코미카, 레진엔터테인먼트 등의 국내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중국 시장 판로 개척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중국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만화전문사이트 ‘텐센트동만’을 통해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20개 작품을 서비스한다.

20개 작품은 다음웹툰의 ‘연애싫어’, ‘소녀신선’, ‘아쿠아맨’, ‘생존인간’ 등 10개 작품과 카카오페이지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검왕’, ‘그 여름 나는’ 등 10개 작품이다.

작품들은 순차적으로 텐센트동만 PC웹·모바일 페이지와 앱을 통해 중국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작품은 텐센트로부터 독창적인 소재와 중국 현지 독자들이 공감하고 선호할만한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텐센트동만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지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의 1억 뷰 달성한 성과가 이번 계약의 밑거름이 됐다.

이번 진출은 카카오의 자회사 포도트리와 텐센트동만의 직접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카카오가 에이전시 없이 중국 현지에 진출한 첫 사례다.

카카오는 텐센트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작품들을 계속해서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텐센트 동만에서 인기가 검증된 콘텐츠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국내에 소개해 양사 플랫폼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코미카의 대표 웹툰 13편도 중국 독자들을 만난다.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회사인 웹툰 플랫폼 ‘코미카’의 작품 13편을 ‘텐센트동만’에 공급했다.

이번 작품 공급은 지난 파노라마가 중국 게임사인 창유와 함께 중국 현지에 설립한 최초의 한·중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통해 성사됐다.

텐센트동만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은 소녀의 마음으로, 더 키친 부오노, 21개월 러브레터, 우리 악수할까요, 동시상영관, 신에게 치즈가 필요할 때, 겨울밤, 우렁각시, 초상, 어쩌다보니 마왕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37.2도, 분홍분홍해, FOOLS 등 13편이다.

작품 장르는 코미카에서 인기를 끈 작품들 중 중국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판타지, 로맨스 등으로 꾸려졌다.

파노라마는 연재 작품들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초기 무료 서비스를 거쳐 향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 웹툰 콘텐츠를 공급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코미카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발굴하고 창만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중국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법인 설립에 앞서 네이버는 웹툰 중화권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는 웹툰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단순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웹툰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해 웹툰 사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이번 결정은 네이버 웹툰을 2015년 초 CIC(사내 독립기업)로 분리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사업 다양화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5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다양한 방식의 중국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1천760달러(약 200조원)로 전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다. 중국의 웹툰 이용자 수도 지난해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한한령으로 국내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지만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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