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시장 기대치마저 밑도는 실적…부품‧기계사업에 ‘발목’

<자료=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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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4분기 연속 낮아진 시장 기대치마저 부합하지 못한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 내리막길을 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지난 4분기 매출은 2조1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그동안 이어졌던 부품사업 부진과 더불어 기계사업의 적자전환으로 시장 기대치(861억원)를 크게 밑도는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7.9% 감소하는 등 어니쇼크 수준의 부진을 지속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개별소비세 정책에 따른 중국 NU엔진 판매 감소, 멕시코 초기투자에 따른 운영비 및 고정비 부담 증가 등 부품사업의 적자구간 장기화와 더불어 기계사업의 업황 불황과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맥시코 공장과 국내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신규공장들의 초기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1분기 실적개선 포인트로는 멕시코 공장 가동률 정상화, 중국에서의 구매세 2.5%포인트 상향 이후 NU엔진 장착 차량 판매회복 여부, 2월부터 가동되는 서산 디젤공장의 매출 기여 등을 제시했지만 당장의 실적 개선 변화를 기대하긴 이르다고 판단했다.

현대위아에 대한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위아의 4분기 실적 쇼크 원인이 일시적이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주의로 인한 멕시코 엔진 공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8만1천원에서 7만8천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유지(HOLD)를 제시했다.

HMC투자증권도 현대위아의 기계부문 실적감소 전망을 반영해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1.7%, 7.6% 내렸다.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9만5천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계사업 부진을 전망, 완성차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기존 30%(9.1배)에서 10%(7.7배)로 줄이고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7만8천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 대비 18% 내린 9만원으로 조정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2010년 상장 이후 비교우위의 판매볼륨 성장성을 통해 완성차 대비 30% 이상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아왔으나 현재 기계사업은 전방산업의 투자둔화와 경쟁심화로 연결손익 악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연이은 실적 쇼크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일 수 있다”며 “중국 엔진 법인의 가동률 개선, 신규 공장의 수익성 확보, 기계부문의 수주 증가 등 터닝 포인트 요인이 확인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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